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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배터리, 공급망 위기 직면하다…그 이유는?

K-배터리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흔히 말하는 '이차전지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는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폐배터리 싹쓸이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폐배터리를 대량 매입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중소 재활용 업체들이 확보하던 자원까지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는 “이대로 가다간 배터리 자립은커녕 중국에 자원까지 다 넘길 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2. 왜 폐배터리가 중요한가?

폐배터리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고가의 원소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자원 확보 차원에서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발트와 리튬은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그 수급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이기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곧 산업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이 중요한 고리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3. 국내 재활용 업체들의 한숨

한국 재활용 업계는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자본의 공격적 매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폐배터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아예 물량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추는 사례까지 속출한다.

“국내 폐배터리, 국내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부 차원의 수출 규제와 매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 법은 폐기물 수출입을 환경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있어, 자원 주권 차원의 대응이 미비한 상태다.

4. K-배터리 생태계 무너지나?

배터리는 단순히 전기차 부품이 아니다. 국가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다. 하지만 원자재 확보가 흔들리면, 글로벌 경쟁력도 금세 무너질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가운데, 국내 자원 확보 기반이 무너지면 전체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5.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해법은?

  • 폐배터리 수출 통제 및 추적 시스템 도입
  • 국산 재활용 기술 기업 육성 및 세제 지원
  • 공공기관 중심의 수거-매입 시스템 구축
  • 폐배터리 시장의 투명한 유통구조 정비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산업 보호가 아니다. 자원 주권을 지키는 전략적 대응이다. K-배터리의 세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금 바로 공급망 관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